기다리는 세월 기다리는 세월 紫 雁 / 이정희 너의 그리움에 묻어나는 나는 작은 굴레에 갇혀 지나간 시간 속에 허공을 붙잡고 메아리 없는 대답을 찾아 눈물의 한숨을 쉬고 아련한 기억을 더듬어 추억을 찾는다 결코 오지 않을 이름을 부르며 귀를 열고 창가에 서서 햇살 비치는 곳에 너를 세워 두었다 .. 紫雁/紫雁·시 2011.07.15
인연의 끝인가 인연의 끝인가 紫雁 / 이정희 너의 이름은 이제 뒤돌아선 영혼의 흔적 이었다 결코 돌아올 수 없는 너무나 먼 곳으로 가고 있어 불러도 들리지 않는다 눈물 없는 이별이라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가슴에 묻을 만큼 그렇게 슬픈 안녕 이랬으면 마지막 가는 이 밤에 촛불이 타는 마음으로 용.. 紫雁/紫雁·시 2009.11.19
보고 싶다 보고 싶다 紫雁 / 이정희 너를 보내 내 가슴에 묻는다 그리울 때면 이 창가에 너의 눈물을 본다 아무도 울어주지 않을 너를 묻고 넌 나를 찾아 또 울음을 울고 흘러내리는 너의 그리움 빗방울 되어 네 무덤에 내 가슴에... 까만 설움이 목매임 타고 너를 안아 흐느끼는 내 가슴에 너의 눈물.. 紫雁/紫雁·시 2009.07.14
떠나는 눈물 떠나는 눈물 紫 雁 / 이정희 별 빛 까만 하늘에 상여를 틀어 눈물위에 띄워 보낸다. 눈물 속에 빠진 너의 눈동자가 눈물을 흐르고... 아파 쓰린 그리움 기다리다 지친 내 눈먼 기다림 길 위에 보낸 시간의 그림자 그 그늘아래 아픈 기억들 빗물 슬픈 노래가 되지 않을까 싶어 아플 만큼 주고.. 紫雁/紫雁·시 2009.06.08
봄비 봄 비 紫雁/이정희 사그라진 넝쿨을 타고 스며드는 그리움에 잊혀버린 잎새들의 추억이 반짝인다 빗방울은 빛바랜 갈잎에 그렇게 젖어들고 마음속 깊이 뿌리를 내린 우리들의 영혼에 한 잔의 술잔을 비우고 또 가득 부어 마신다 차갑던 대지가 눈을 뜨고 가지에 잎새 바람이 머물다 간다.. 紫雁/紫雁·시 2009.04.20
하얀 바람 하얀 바람 紫雁 / 이정희 산봉우리 위에 하얀 바람이 머물고 있었다. 뒷걸음에 따라오던 그림자가 자꾸 나를 부른다. 돌아보는 어깨위에 겨울바람이 함께 가자고 한다. 해는 하얀 산꼭대기를 추워서 넘고 그 위에 까만 하늘이 내려앉는다. 골목 어귀에 그림자를 내려놓고 돌아서자 산위에.. 紫雁/紫雁·시 2009.04.16
산사의3월 산사(山寺)의 3월 紫 雁 / 이정희 산바람은 풍경(風磬)에 매달려 노래를 한다. 탑(塔)뜰엔 아지랑이들 모여 참새 깃털 속에 졸음을 졸고 법당 향불 아래 공양 올릴 때 오후의 햇살은 문지방 걸터앉아 스님의 헛 빗질에 보살들을 기다린다. 밭을 갈아야 할 텐데... 때까치 지겨워 하품을 하고 .. 紫雁/紫雁·시 2009.04.16
봄비가 오는 밤 백홍 봄비가 오는 밤 紫 雁 / 이정희 어둠이 붓을 들었다 밤하늘에 물감을 풀고 흥건히 물을 적신다 별들도 눈을 감고 달 그림자 속으로 숨는다 광목(廣木)에 스며들듯 옛 기억의 상처도 눈물의 흔적 되어 붓 끝에 매달려 간다 까만 바람 부는 데로 붓이 춤을 춘다 초록다홍 건반 두들기며 .. 紫雁/紫雁·시 2009.04.15
시선 시선 紫雁 / 이정희 내 마음 웅덩이에 돌을 던져본다 하늘도 은빛 속삭임도 꽃망울의 그림자도 이내 부서져 메아리를 부르며 조각이 난다 잠시.....기다림 그 속에 내 마음이 있다 깨지지 않는 기억이 또 던질려다 멈춘다 길은 내 것만 아니잖는가 자리를 털고 보면 그 자리에 당신이 있다 .. 紫雁/紫雁·시 2009.04.11
이별의 흔적 이별의 흔적 紫雁 / 이정희 이제 눈 가에 미소를 보이던 그 깊은 눈동자는 호수에 담겨 하늘 쪽 빛 머물다 마른 이슬이 된다 차마 다물지 못한 입술을 포개고 돌아서는 발길 뒤에 서러운 그림자 흐느낌을 보았다 내가 울지 않는 건 미련의 가닥을 꼬는 빈 손바닥에 위에 쪽 빛 하늘에 고인 .. 紫雁/紫雁·시 20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