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雁/紫雁·시

인연의 끝인가

일하는 사람 2009. 11. 19. 08:14

                                                



 

인연의 끝인가

                   

                   紫雁 / 이정희


너의 이름은 이제

뒤돌아선 영혼의 흔적 이었다

결코 돌아올 수 없는

너무나 먼 곳으로 가고 있어

불러도 들리지 않는다


눈물 없는 이별이라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가슴에 묻을 만큼

그렇게 슬픈 안녕 이랬으면

마지막 가는 이 밤에

촛불이 타는 마음으로

용서하지 못할 용서라도 하며

위로 받지 못할 위로를

하소연의 잔을 채우고

원망의 이별주를 마셔 볼 텐데


야속한 시간은

벌써 자정을 넘고

메아리 없을 구실을 단다

들리지 않을 너의 이름을

불러 보고 싶어

애써 눈을 감지만

삼킨 원망만큼 눈물이 마르고

입술에 걸린 너의 이름은

빨간 이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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