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끝인가
紫雁 / 이정희 너의 이름은 이제 뒤돌아선 영혼의 흔적 이었다 결코 돌아올 수 없는 너무나 먼 곳으로 가고 있어 불러도 들리지 않는다 눈물 없는 이별이라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가슴에 묻을 만큼 그렇게 슬픈 안녕 이랬으면 마지막 가는 이 밤에 촛불이 타는 마음으로 용서하지 못할 용서라도 하며 위로 받지 못할 위로를 하소연의 잔을 채우고 원망의 이별주를 마셔 볼 텐데 야속한 시간은 벌써 자정을 넘고 메아리 없을 구실을 단다 들리지 않을 너의 이름을 불러 보고 싶어 애써 눈을 감지만 삼킨 원망만큼 눈물이 마르고 입술에 걸린 너의 이름은 빨간 이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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