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흔적 이별의 흔적 紫雁 / 이정희 이제 눈 가에 미소를 보이던 그 깊은 눈동자는 호수에 담겨 하늘 쪽 빛 머물다 마른 이슬이 된다 차마 다물지 못한 입술을 포개고 돌아서는 발길 뒤에 서러운 그림자 흐느낌을 보았다 내가 울지 않는 건 미련의 가닥을 꼬는 빈 손바닥에 위에 쪽 빛 하늘에 고인 .. 紫雁/紫雁·시 2009.04.11
가을편지 가을 편지 紫雁 / 이정희 고추잠자리 날개 위에 갈 햇살이 반짝이고 구절초 꽃망울은 아직 이른데 따가운 허수아비 이마엔 빗 바 랜 주름이 파란 하늘가에 떠가는 가을의 편지를 떡갈나무 이파리에 소식을 묻는다 지나가던 바람이 발길을 멈추고 산 아래 그림자가 긴 자리를 펴면 고춧대 .. 紫雁/紫雁·시 2009.04.11
바다 바다 紫 雁 / 이정희 물이랑 사이로 커다란 파도가 밀려온다 얼마나 먼 길을 왔길래 이내 던져진 몸은 하얀 거품 속에 파란 상처로 남아남아.... 갈매기가 울음을 운다 뱃머리도 목을 빼고 지평선 너머로 기다림을 기다리고 있다 붉은 노을은 춥기만 한데 볼따구 얼은 아비의 그림자는 보.. 紫雁/紫雁·시 20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