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雁/紫雁·시
가을 편지 紫雁 / 이정희 고추잠자리 날개 위에 갈 햇살이 반짝이고 구절초 꽃망울은 아직 이른데따가운 허수아비 이마엔빗 바 랜 주름이 파란 하늘가에 떠가는 가을의 편지를떡갈나무 이파리에 소식을 묻는다 지나가던 바람이 발길을 멈추고산 아래 그림자가 긴 자리를 펴면고춧대 짚 타는 재가 춤을 춘다 불씨가 눈을 감을 때면보름달 아래 새들이 산을 넘고 우리는 밤을 밟고 오는 서리가그렇게 조용 할 수가 없다 2005년10월17일......도보 여행중에
가을 편지
紫雁 / 이정희
고추잠자리 날개 위에
갈 햇살이 반짝이고
구절초 꽃망울은 아직 이른데
따가운 허수아비 이마엔
빗 바 랜 주름이
파란 하늘가에 떠가는 가을의 편지를
떡갈나무 이파리에 소식을 묻는다
지나가던 바람이 발길을 멈추고
산 아래 그림자가 긴 자리를 펴면
고춧대 짚 타는 재가 춤을 춘다
불씨가 눈을 감을 때면
보름달 아래 새들이 산을 넘고
우리는 밤을 밟고 오는 서리가
그렇게 조용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