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雁/紫雁·시

애련

일하는 사람 2009. 4. 11. 15:57

 

 

 

애련(愛憐)

 


                       紫雁 / 이정희

   


칠흑(漆黑)의 바다에

 

노를 젓는 상념의 추상(追想)은

 

베갯잇에 한숨을 토하고

 

이유 없는 물음과

 

대답 없을 결과는

 

시간의 상처 속에

 

아득한 인연의 그림자 속으로

 

 


돌아오지 않을

 

흔적의 나팔소리에

 

육신의 고통은 어찌 마음의 아픔인가

 

허공의 망상은 눈을 뜨고

 

애련(哀憐)의 목매임은

 

눈물을 타고

 

붉은 가슴에 꽃을 피운다

 

 


동지(冬至) 날 긴 밤에

 

 

잃어버린 연민(憐愍) 찾아

  

애련(愛戀)의 바다에

 

추상(推想)의 조각배 띄워 놓고

 

 

 

한 모가지 슬픈 울음 삼키며

 

이미 아파 버린 병술년(丙戌年)

 

 

정해년(丁亥年) 이불속에 울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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