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외출
紫 雁 / 이정희
봄날에는 그리움도 많다
오래 전 낙서장에 베낀 단어가 생각나고
첫사랑 편지가 그립다
가을에 떠난 그 여인의 뒷모습이
내 그림자에 일렁인다.
그 사랑이 좋아했던 초우를 듣고 싶다
겨우내 긴 밤을 하얗게 지세며...
봄이 오면 외출하리라
그리움과 눈물을 달빛 찬 하늘에 날리며
그렇게 마음 달래였건만
봄이 찾아오는 밤은 푸른 밤이 아니었다.
봄비 내리는 날에는 니가 보고 싶다
빨갛게 물든 가슴에
진달래를 심 든 연산홍을 심 든
빗줄기 타고 오는 그리움에
아픈 마음도 그리움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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