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가을 편지 紫雁 / 이정희 고추잠자리 날개 위에 갈 햇살이 반짝이고 구절초 꽃망울은 아직 이른데 따가운 허수아비 이마엔 빗 바 랜 주름이 파란 하늘가에 떠가는 가을의 편지를 떡갈나무 이파리에 소식을 묻는다 지나가던 바람이 발길을 멈추고 산 아래 그림자가 긴 자리를 펴면 고춧대 .. 紫雁/紫雁·시 2009.04.11
바다 바다 紫 雁 / 이정희 물이랑 사이로 커다란 파도가 밀려온다 얼마나 먼 길을 왔길래 이내 던져진 몸은 하얀 거품 속에 파란 상처로 남아남아.... 갈매기가 울음을 운다 뱃머리도 목을 빼고 지평선 너머로 기다림을 기다리고 있다 붉은 노을은 춥기만 한데 볼따구 얼은 아비의 그림자는 보.. 紫雁/紫雁·시 2009.04.11
애련 애련(愛憐) 紫雁 / 이정희 칠흑(漆黑)의 바다에 노를 젓는 상념의 추상(追想)은 베갯잇에 한숨을 토하고 이유 없는 물음과 대답 없을 결과는 시간의 상처 속에 아득한 인연의 그림자 속으로 돌아오지 않을 흔적의 나팔소리에 육신의 고통은 어찌 마음의 아픔인가 허공의 망상은 눈을 뜨고 .. 紫雁/紫雁·시 2009.04.11
니마음 니 마음 紫雁 / 이정희 산수유 그 그늘에 또 봄빛이 왔다 이제는 잊자고.... 그 생각만 해봐 잔인한 4월의 노래 있잖아 너를 사랑했다고 그래서 눈물이 나 아파서 못 불러 더 아파도 니가 있어 꽃은 왜 피어 그 햇살 아래 또 봄을 .. 紫雁/紫雁·시 2009.04.11
봄날의 외출 봄날의 외출 紫 雁 / 이정희 봄날에는 그리움도 많다 오래 전 낙서장에 베낀 단어가 생각나고 첫사랑 편지가 그립다 가을에 떠난 그 여인의 뒷모습이 내 그림자에 일렁인다. 그 사랑이 좋아했던 초우를 듣고 싶다 겨우내 긴 밤을 하얗게 지세며... 봄이 오면 외출하리라 그리움과 눈물을 .. 紫雁/紫雁·시 2009.04.11
너 너 紫 雁 / 이정희 사랑도 있잖니 살면서... 더 생각 해 보면 그 만큼 그럼 가는 길 따라 ...그렇게 해도 눈물이 있잖아 이젠 그렇게 살자 紫雁/紫雁·시 2009.04.11
3월을 보내며 3월을 보내며 紫 雁 / 이정희 봄 샘은 먼동 일찍 새벽을 튼다. 새들 하품 가득한 하늘을 털고 갈색(秋色) 땅 우에 초록들녘 그림자 다홍가지 이미 맺힌 인연인데 저만치 목련 4월 햇살 참 야속다 물끄러미 바라본 일상이 아니기에 내 길의 봄아 3월이 가는 4월로 가자 紫雁/紫雁·시 2009.04.11
바람 바람 紫雁 / 이정희 꽃잎에 일렁이는 바람도 있잖니 머물다가는 눈길 또 기다림과 그리움 호수위에 잔잔함도 바람이겠지 내가 보는 동안은 너도 함께 있으니 갈잎에 흔들리는 바람도 있고 물론 사연이야 베껴놓고 가겠지 달밤 가지에 걸려 있는 바람도 슬퍼서나 외로워 울지 않는가 다 .. 紫雁/紫雁·시 200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