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이야기/사찰사진

조계산 송광사

일하는 사람 2009. 12. 20. 13:28

송광사, 대전에서는 참 가기가 만만치 않은 절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더욱 더 어려웠지요.

청년회 시절에 삼보사찰을 모두 순례하기 위하여 차를 빌려서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던 기억이 새롭군요.

 

이번에 후배들과 다시 삼보사찰을 순례하기 위하여 차를 끌고 다녀 오는데... ㅎㅎ 550킬로 쯤 나왔군요.

그래도 후배들이 얼마나 좋아 하는지 참 보람찬 하루였던 것 같으네요.

 

 

오늘도 순서와 상관없이 현판부터 살피고 가겠습니다. 대승선종 조계산 송광사라고 적혀있네요.

 

 

매표소를 지나니 승보종찰 조계산 송광사라는 석비가 서있군요. 흠! 송광사는 대승을 추구하는 선종불교이면서도 우리나라의 승단을 대표하는 사찰이라는 말이되겠네요.

 

 

에구 청량각 좀 얼른 찍으려고 그랫더니 어느새 머리를 들이밀었군요. 청량이라는 말은 맑고 시원하다는 뜻으로 극락을 달리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더운 인도에서는 시원한 곳이 바로 극락이 아니었을 까요.

 

 

그래서 옆에서도 찍어봤습니다. 앞에서는 누각이요, 옆에서는 다리군요.

 

 

절로 가는 길은 이렇게 가끔 무언가가 나타나 줘야 또 살펴보는 재미도 살아나지요. 조계총림대도량이라고 되어있네요.  아래에는 불일증휘 법륜상전라는 불교집안에서 자주 쓰는 말이군요.

 

부처님의 자비광명 더욱 빛나고, 진리의 수레바퀴 항상 굴러라!! 이 정도의 뜻이 되겠습니다.

 

 

송광사도 큰절 답게 들어가는 길이 아름답군요.

 

 

물 속에 비치는 주변의 풍광도 그림 같습니다.

 

 

이곳부터는 내려서 걸어 들어가라는 하마비. 예, 아까부터 걸어오고 있습니다요.

 

 

저 만치 산문이 보이는군요. 하마비가 없다해도 이 정도에서 부터는 걸어가는 것이 예의일 터인데...

옛 사람 중에서도 고위직에 있는 자들 중에는 아주 무례한 자들도 많이 있었나봐요. 일부러 하마비까지 만들어서 세운걸 보면 말입니다.

 

 

산문 앞쪽으로 나란히 서 있는 비석들, 보통은 부도림이 이 정도에 있는데 이 절은 비림이 있는 것이 좀 특이하군요.

 

 

받침돌에 새겨진 쌍사자인데 모습은 현대의 사자 같은데, 좀 이리숙한 모습이 그래도 요사이 표독스러운 사자 보다는 나아 보이네요.

 

 

드디어 송광사의 산문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좀 살펴 볼까요.

 

 

그런데 웬걸요. 산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가는 것이 이 멋진 장면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군요.

 

 

해강 김규진과 죽농 안순환 선생이 같이 한 사찰 현판은 전국의 많은 사찰들에 있지요.

 

 

어리숙하게 생긴 용아저씨와 날씬하고 청초하게 하늘을 날아가는 학 아가씨..

 

 

오늘도 사천왕께서는 열심히 근무에 임하시고 계십니다. 충성!!

 

 

송광사 대웅보전 : 108번뇌를 끊으라고 108평으로 지었다고 하네요. 지붕도 亞자형의 특이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들어가는 문이 밀면서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지요. 부처님 앞에 나아갈 때 한 마음 먹은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뒤로 물러서는 마음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뜻이겠습니다.

 

우측벽면에 특이한 불화가 하나 있습니다. 연꽃을 드신 부처님 주위로 수십분의 스님들만을 모신 불화인데요. 아마도 염화미소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해서 부처님의 법을 이은 마하가섭존자부터 보리달마 까지 서천 28조사와 중국 선종의 달마에서 6조 혜능까지의 6분중 겹치는 달마대사를 한번으로 쳐서 33조사를 모시고, 앞쪽에 송광사가 배출한 16국사를 모신 것으로 보이더군요.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하는 바람에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군요. 박물관에도 후레쉬를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하는데 ... 부처님에 대한 불경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오늘따라 하늘의 구름도 아름답고.... 돌담 위에 다고곳이 서 있는 건물들도 예쁘군요.

 

 

지장전의 벽화 :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들은 이렇게 극락세계에 연화화생하면 부처님께서 마중하러 나오십니다.

 

 

대웅보전 벽화 : 6바라밀을 대표하는 그림중 정진을 나타낸 벽화 입니다. 부처님의 열반에 드신후 가섭존자가 주도하는 1차결집 때 아난존자가 참석을 거부당했습니다. 아직은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입니다. 아난은 절벽 바위위에서 뒷굼치를 들고서 1주일간 용맹정진하여 결집이 있는날 새벽에 깨우침을 얻었다고 합니다.

 

 

해인사의 뒷편 언덕에 대장경을 모신 법보전이 있듯이 승보사찰인 송광사는 뒷편 언덕에 스님들이 수행하는 수선영역이 있습니다.

 

 

수선영역으로 올라가는 진여문의 빗장이 특이하군요. 마치 거북이가 여의주라도 쫒는 듯...

 

 

상사당 쪽은 한참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군요. 9대 담당국사가 영천수를 마시고 3일만에 깨달음을 얻엇다고 해서 삼일암이라고 하는 현판도 붙어 있더군요.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삼일동안 닦은 마음 천년의 보배되고, 백년 동안 탐한 재물 하루아침에 티끌되네.

 

 

송광사는 승보종찰 답게 승보전이라는 전각이 따로 있습니다. 다른 절로 본다면 영산전이나 응진전이 되겠습니다. 좌우의 협시는 마하가섭과 아난존자 입니다. 옆으로 4분씩 10대제자를 모셨군요.

 

 

승보전의 소맷돌입니다.

 

 

관음전의 닫집은 참 대단해 보이는군요. 건물이 고종의 원당으로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왕실의 원당건물이라서 그런가 대신들이 본존을 향해 읍하고 있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관음전의 벽화들은 민화적인 성격이 강하군요.

 

 

불일보조국사감로탑과 탑비 : 탑비는 위창 오세창 선생의 글씨 입니다. 스님의 명성이나 지위를 생각 한다면 굉장히 수수하게 만들어진 탑이지요. 초기 송광사의 가풍을 알 수 있겠습니다.

 

 

담장 뒤의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송광사의 지붕과 앞 산의 단풍들... 역시 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맛도 있어야..

 

 

승보전의 벽화 : 보조국사께서 정혜결사문을 낭독하시고 있는 것 같지요.

 

 

송광사의 3가지 특이유물 중 비사리 구시 : 싸리나무로 만들었고 쌀이 7가마 들어간다고 쓰여져 있습니다만 사실은 느티나무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구시라는 것은 구유라는 것과 같은 것으로 소나 말의 먹이를 주는 것이지요.

 

연구에 의하면 이 구시도 밥을 먹는데 쓴 것이 아니라 절에서 많이 하던 종이만들기와 관계된 것이라고 합니다. 즉 닥나무 껍질을 삶아서 풀어 놓는데 쓴 것이라는 거지요. 밥을 먹기에는 좀 그렇지요....

 

 

산문을 통하지 않고 옆의 다리로 건너 갔더니 척주각과 세월각을 이제야 보게 되는 군요. 참 특이한 건물이지요. 영가를 씻기는 건물인데 남자영자는 척주각(구슬을 씻는 전각)이고 여자영가는 세월각(달을 씻는 전각)이니 참 옛분들의 작명솜씨도 대단합니다.

 

 

돌아 나오다 보니 한곳이 빠졌네요. 다시 들어가서 살펴봅니다. 무무문이라고 되어 있네요.

 

 

근대의 고승이신 효봉큰스님의 사리탑입니다. 모습은 아쇼카 석주를 연상시킵니다만 위의 사자가 좀 따라 주지를 못하는 군요.

 

 

구산스님 사리탑으로 올라가는 이 문은 참 특이하지요. 보림사의 배알문처럼 허리를 숙이고 가운데 기둥을 통하여 올라가라는 뜻일까요.

 

 

구산스님 사리탑으로 이름은 적광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래쪽에 대적광전을 모신것과 일맥상통하는 이름이군요.

 

송광사의 사리탑을 3개 살펴 보았습니다만 점점 더 화려해져만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승가 본연의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큰스님들의 삶이 그렇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청정한 이미지를 흐리고 있지나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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