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이야기/사찰사진

조계산 선암사

일하는 사람 2009. 12. 20. 13:24

 

 

오늘도 순서와 상관없이 현판부터 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들어가는 길 옆으로 부도탑들이 보이는 군요.  석주에는 선교양종대본산이라고 되어 있네요. 절을 찾다보면 한참 걸어서 심심할 때 쯤 되면은 항상 무엇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

 

 

남도 지역의 절집들은 이렇게 장승을 세워 놓은 곳이 참 많이 있어요. 이쪽 지역의 특색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호법선신과 방생정계라고 적혀있는데 사람들이 돌을 쌓아서 아래 글자가 보이지 않네요.

 

이곳에도 본래의 장승은 갑진년(1904년)에 만들어진 장승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장승이었지만 현재는 은퇴하여 설성당에서 쉬고 있다고 합니다.

 

 

선암사의 두 홍예교 사이의 길 옆에 사람들이 쌓아 놓은 돌 무더기들... 여기는 돌탑도 아니고 아주 원초적인 모습의 돌 무더기들이군요.  과연 무엇을 이렇게 많이나 발원하였을지...

 

 

선암사의 자랑거리 승선교 (보물 400호) 와 강선루

 

이 지역의 다리들은 누각의 형식을 띄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선루도 누각의 형태이지만 아래도 들어가보면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시가 되고 있지요. 송광사의 청량각이나 태안사의 능파교도 같은 형식의 다리라고 하겠습니다.

 

 

승선교의 다리 애리쪽 가운데에는 용머리가 아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혹시나 허전한 다리 아래 쪽으로 삿된 기운이 침입할 까 지키고 있는 것이지요. 이 용의 이름은 공하 또는 범공이라고 합니다.

 

 

 절 입구에 있는 삼인당이라는 연지입니다. 삼인이란 불교의 교리중 삼법인을 말하는 것으로 세가지 진리가 도장을 찍어 놓은 듯 명확하다라는 뜻입니다.

 

삼법인(三法印)을 말하는 연못이라서 그런지 왼쪽으로 커다란 전나무 세그루가 우뚝하니 솟아 있네요. 가운데 섬처럼 생긴 것은 자신의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며, 밖의 테두리는 중생을 깨우쳐 주는 것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용의 얼굴을 정면으로 표현 하는 것이 어려운거 같아요. 조각에서야 쉽지만 이렇게 그림이나 약한 부조에서는 제대로 된 용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얼굴만 보아서는 언듯.... 하지만 아래를 보면은..

 

 

삼인당까지 오는 길은 조금은 산만해 보이더니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절의 영역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는 길이 차분하면서도 단정하군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하여 항상함이 없다는 삼법인 중의 한 진리입니다.

과연 절을 지키던 아름들이 고목도 어느새 이렇게 안스럽게... 그래도 다하는 그날까지 절의 입구를 지키고 있군요.

 

 

길에서 약간 방향을 틀면서 자리한 선암사 산문... 건물이 집중되어 있다보니 금강문이나, 천왕문 등은 없습니다.

 

 

절이 수차례 화재를 입다보니 물기운이 약해서 그렇하도 해서 이름을 청량산 해천사 (淸凉山 海川寺)로 바꾸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불이 나자 다시 이름이 원위치 되는 아픈 역사가 있네요.

 

당시의 정황을 알려주는 고청량산 해천사 현판, 산문의 안쪽에 걸려 있네요.

 

 

용의 모습이 아주 과장되면서도 정겹게 느껴지는 군요.

 

 

산문을 들어 서자 마자 바로 범종각의 목어가 우리를 반겨주네요. 그 동안 수행을 많이 하였는지 입안에 여의주도 보이고, 어변성룡(魚變成龍)이라 거의 용이 다 되었네요...

 

 

육조고사라는 글씨는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의 아버지인 김익겸의 글씨라고 합니다. 중국 선종의 최종 완성자라고 할 수 있는 6조 혜능대사가 조계산에서 주석한 것을 이곳 조계산과 연결하여 6조대사의 법맥이 전하는 고찰이라는 뜻으로 쓴 것으로 보입니다.

  

 

판벽만 바라 보아도 고찰의 분위기가 확 살아나지 않아요.

 

 

화재를 많이 입어서 그런지 벽에다가 수(水), 해(海)들을 새겨 놓았군요.

 

 

선암사 대웅전과 삼층석탑

 

 

대웅전 현판은 순조의 장인이 되는 김조순의 글씨입니다. 보통 글쓴이의 이름과 낙관은 뒤에다가 하는 것인데 세도정치의 와중에서 척신인 것을 과시라도 하듯이 앞머리에 다 떡하니 썼군요.

 

 

선암사 삼층석탑 (보물 395호) : 대웅전 앞에 동서 양쪽으로 2개의 탑이 서있습니다.

 

 

대웅전 석가모니불상과 후불탱화 : 선암사에 좋은 불화가 많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전부 박물관으로 옮겼는지 새로 모신 탱화들만 보이네요.

 

 

선암사 대웅전의 천정부분은 특이한 점이 있군요. 우물천정이면서도 층을 두어 만들었는데 고색찬연한 모습입니다.

 

 

단청이 선명하면서도 고색을 풍기니 더욱 은은하고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왼쪽 뒷 벽쪽엔 괘불형식의 불화가 모셔져 있군요. 새로 모신 불화들의 화려함이 단청의 은은함과 어울리지를 못하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무우전 쪽은 종정스님의 거처로 이용되고 있는것 같군요. 담장 옆의 오래된 홍매화 나무가 분위기를 살리는 군요. 매화 필 때 오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깝네요.

 

 

절 뒷편으로는 전나무가 쭉쭉 뻣어 있는데 사이로 야생차밭이 보이는 군요.  이곳의 야생차는 향과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조선 정조 때 후사가 없어 호암대사에게 명하여 백일기도 후에 아들을 낳게 되는데 이 분이 순조가 되셨고 보답의 뜻으로 대복전이라는 현판을 써서 내렸다고 합니다. 임금님의 어필을 모셔서 그런지 건물의 모습도 정가각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좀 특이하군요.

 

 

천정의 반자 가운데 물고기와 자라 모양을 만들어 붙인 것이 특이하네요. 이것도 아마 불을 겁낸 탓으로 주중세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원통전의 왼쪽에 있는 건물에는 벽에 특이한 것이 있군요. 잘 보니 부처불자(佛)자를 5개 썻는데, 마치 부적을 쓰듯이 써 놓았군요.  오방불일까요?  현판은 첨성각이라고 쓴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