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광종 때 사찰인 청평사로 가는 길은 춘천 소양강에서 배를 타고 많이 갔으나
우리는 다섯 봉우리가 열지어 있다해서 이름 붙쳐진 오봉산을 따라 난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갔다.
먼저 만난 것은 중국 원나라 공주와 상삿뱀의 전설이 있는 삼층 석탑과 조각이다.
전설은 원나라 공주가 평민 남자와 사랑을 하게되자, 왕이 그 남자를 죽이고 그 남자는
상삿뱀이 되어 공주를 감고 있게 되었다한다. 그러자 불공을 드리러 이 곳에 오게되고
공주가 절에 가도록 잠시 풀어주게 되고, 기다리던 상삿뱀이 일주문까지 왔는데
그 때 갑자기 천둥 번개와 비가 몰아닥쳐서 그 상삿뱀을 쓸어버렸다는 이야기다.
계곡을 따라 올라 가는 길에는 九聲 폭포가 있는데 못이 비취색으로 아름다웠다.
청평사 계곡의 특징은 넓고 깨끗한 바위에 물이 맑고 얕으막하다는 점이다.
곧 이어, 이자현 이라는 과거에 급제했으나 이 곳에 들어 와 은둔하며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재력도 있었던 사람이 만든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고려 정원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물레방아 흔적을 볼 수 있고, 작은 연못에 오봉산이 그대로 비치는 影池가 있다.
청평사는 특이하게도 일주문은 커다란 소나무가 대신하고 있고
윤회를 상징하는 회전문이 있고,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축대가 있다
청평사에서 왼쪽으로 난 좁은 숲속길로 들어서면
넓은 바위가 있는 시원한 계곡 사이에 원나라 공주가 목욕을 하였다는
둥근 항아리 모양의 공주탕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