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The Way We Were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1973년/감독:Sydney Pollack/주연:Robert Redford +Barbra Streisand
음악;Marvin Hamlisch/118분
추억은 아름답다고 말들을 하지만.....
그러나, 헤어진 사랑의 추억은 그저 씁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매부리 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가
노래하는 그 사랑의 추억(The Way We Were)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말 하고 있으니, 이 영화의 주제곡 가사의 첫 구절과도 같은(아래 영어 가사)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잔잔한 수채화 빛과도 같은 추억(Memories
like the corners of my mind, Misty watercolor memories of the way we
were)은 과연 어떤 추억 일까?
진보적 공산주의(共産主義)의 열렬한 신봉자,
케티(Katie/Barbra Streisand, 1942, 뉴욕)는
대학교 시절서부터 꽤나 다혈질인 여성운동가이다.
히틀러에 반대를 하고, 스페인의 내전까지도 참견을 하면서(거기다,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면서/아래 사진)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편, 잘 생긴데다, 만능 스포츠맨이기에
캠퍼스에서 더욱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허벨(Hubbell/Robert Redford, 1937,
미국 산타 모니카)은 정치에는 전혀 취미가 없기에 학내에서 그렇게 유명한
두 사람이건만, 서로 만날 기회가 그 학창시절에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몇 년 후, 군복을 입은 허벨과 직장 여성이 된 케티는 우연히 뉴욕의
한 술집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인연이었을까?
서로는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되고, 제대 후 소설가로 유명해진 허벨을 따라, 그가
일을 하게 될 할리우드로 가서 깨같이 고소한 신접살림을 하며 임신도 하게 되는데,
1950년대의 그 유명한 역사적인 사건, 매카시즘 선풍은 이들의 애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여, 케티는 공산주의 영화인들을 축출하려는 음모에 반대하는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는 허벨이 시나리오 작가로 성공하는데 (자신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하여
서로는 헤어지기로 합의를 한다. 세월은 또 다시 흘러가고, 어느 겨울 날,
뉴욕의 어느 큰길가에서 유인물을 돌리며 여전히 정치운동을 하는 케티는 우연히
어느 예쁘장한 금발의 여성과 함께 있는 허벨을 다시 만나게 된다.
(아래 사진) 그러나 어찌 할 것인가?
짧은 소개와 인사를 나눈 후 또 다시 헤어지는 두 사람의 등 뒤로 그 유명한 주제곡,
The Way We Were가 쓸쓸히 흘러나오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Love Story(1970) 나, Romeo & Juliet(1968) 같이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던 영화들같이 뭐 그렇게 애절하거나 대단한 사랑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꽤 인기를 얻은 이유는 연애 영화를 잘 만들기로 소문난
시드니 폴랙(Sydney Pollack/1934, 미국 인디애나)의
사랑과 이념이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주제를 잘 조화시킨 탁월한 연출과
또 참 잘된 캐스팅에도 있겠지만, 역시 여자주인공,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직접 부른 동명 타이틀 주제곡의 엄청난 매력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시같이 아름다운 가사와 함께, 잔잔하게 시작을 하면서 가슴에 파고드는
그 애절한 듯한 멜로디가 주는 감동은 그래서 몇 십 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한데,
그럼 여기서 다시 한번 영화의 장면들과 가사를 보면서 차분하게 들어보도록 하자
Memories Like the corners of my mind
Misty watercolor memories of the way we were
Scattered pictures of the smiles we left behind
Smiles we gave to one another for the way we were
Can it be that it was all so simple then
Or has time rewritten every line
If we had the chance to do it all again
Tell me - Would we? Could we?
Memories
May be beautiful and yet
What's too painful to remember
We simply to choose to forget
So it's the laughter
We will remember
Whenever we remember
The way we were
So it's the laughter
We will remember
Whenever we remember
The way we were
구구절절, 전부가 다 시 같이 낭만적인 가사이지만,
"기억하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차라리 잊기로 선택하였던 그 추억들은 아직도
여전히 아름답다" 고 고백하는 구절이 특히 무척 인상적이기도 한데,
전체적인 오리지널 스코어(OS)를 맡았던 대중음악과 영화음악계의 거장,
마빈 햄리쉬(Marvin Hamlisch/1944, 미국 뉴욕)의 작곡 솜씨가 너무나
출중함을 다시 느끼게 되고, 천재 소년작곡가로서 이미 7살이란 믿기 힘든 나이에
줄리어드에 최연소 입학생으로 들어간 이유가 그냥이 아니란 걸 절로 알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는 같은 해에 음악연출을 맡은 ‘스팅(The Sting.1973)’ 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1974년도 아카데미상(제 46회)에서는 보통 때, 음악인으로
서는 무척이나 보기가 힘든 한 번에 삼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기도 한다.
(이 영화로 2개 + ‘스팅’으로 1개를 받았는데, 거기다가 이곡은 또 골든 글로브
에서도 주제곡상을 받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곱슬머리의 사람은 고집이 세다는 말이 있는데, 미국에서도 같은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HBO의 인기 TV 시리즈였던 ‘Sex & The City’ 에서 주인공인 캐리가 “영화,
‘The Way We Were’에서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나, 또 나 같은 곱슬머리를
어느 남자가 사랑하려고 하겠냐?“는 자조 섞인 말을 한 적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 속에서의 케티는 여성으로서는 너무 고집이 세고 다혈질인 듯하다.
그래서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노라고 허벨 에게 약속을 하고 동거를
시작하였지만 자신의 이념에 따라 불의를 결코 보고 넘기지 못하는 그 성격이
결국은 둘의 파국을 불러온 것도 같으니, 팔자가 드세다고 말하기에는
그들의 사랑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저 여자는 다소곳한 맛이 그래도 좀 있어야,
그것이 매력으로 작용을 하는 모양이다.
실제로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이 영화 속의 케티와 상당히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뉴욕의 연극학교를 졸업하고 브로드웨이에서 연예 생활을 시작한 그녀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가수로서 1964년에 발표한 앨범 ‘People‘ 덕분이라고도 할 수가 있는데,
배우로서는 ‘Funny Girl’(1968)로 단 한 번에 아카데미상까지 받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이렇게 가수와 배우로서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1960년대를 보낸 그녀는
1970년대에도 이 영화 와 ‘A Star Is Born’(1976)으로 (영화와 주제곡 모두 다
히트하면서) 계속 인기정상의 자리를 유지한다.
그리고 활동적인 그녀의 성격은 이미 1970년대부터 그녀를 제작자로, 또 작가로
그리고 감독으로 매우 다양한 경력의 여걸로 성장을 시켜,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국 최고의 커리어 우먼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니 이 영화의 허벨이 그렇게도 바라던 다소곳한 여성상(전형적인 주부 타입)
이 아니면 또 어떠냐는 그녀의 항변도 어느 면에서는 상당히 일리가 있다.
* 예고 편 과 동영상 모음:
'音樂 > 영화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열한 거리 / Mean Streets (0) | 2010.06.05 |
---|---|
대부 / The Godfather 음악적 리뷰 + 음악과 동영상모음 (0) | 2010.06.05 |
지붕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 (0) | 2010.06.05 |
스팅 / The Sting 음악적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0) | 2010.06.05 |
빠삐용 / Papillon 음악적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0) | 2010.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