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용 / Papillon 음악적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1973년/감독: Franklin J Schaffner/ 원작: Henry Charriere
주연: Steve Mcqueen + Dustin Hoffman/음악: Jerry Goldsmith/150분
세상을 살아가다가 약간의 돈만 (뜨이거나) 손해를 보아도 울화병이 생겨서
못 견뎌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지도 않은 살인의 죄를 몽땅 뒤집어쓰고 감방에 가려니 그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
그러나, 아무도 자신의 결백을 믿지 않는 가운데 기구한 운명은 죄 없는 그를
지구 반대편의 머나먼 이국 타향으로 유배를 보낸다.
그러니 그 누구보다도 자유를 향한 의지가 더욱 강했는지도 모르겠고, 또 그래서
그 강한 의지는 더욱 더 (불가능해 보이는)탈출을 자꾸만 감행했나 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실화이다.
1906년에 마을 학교 교장의 아들로 남부 프랑스에서 태어난
앙리 샤리에르(샤르에르-Henry Charriere) (1906-1973, 마드리드에서 사망) 는
남미의 베네주엘라 에서 처음 출간된 자전적인 소설 ‘빠삐용(Papillon)’을 통해
자기가 젊은 시절에 겪었던 기구한 삶의 굴레를 온 세상에 공개하였는데
이 영화는 바로 이 책을 그대로 (원작에 충실하게) 각색을 하여 제작이 되었다.
해군에서 복무를 마친 후 빠리 로 올라간 젊은 앙리는 잠시 건달들 세계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몸에 있는 독특한 나비문신 때문에, 그때부터 별명으로
‘빠삐용’ 이라 불리게 된다.
그는 25세 때에 체포가 되어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당시 프랑스령인 기아나
(Guiana)로 유배되는 것인데 한마디로 재수가 없어도 보통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재수나 운명을 믿지 않는 그는 인간이 인간을 가둘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조건(악마의 섬)마저도 극복하고 13년 동안 무려 10번의 탈출 시도
끝에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다.
그리고 그는 베네주엘라 에서 여생을 보내다 이 영화를 보고난 직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병사(病死)하였다.
(아래 사진이 그가 스페인에서 찍었던 말년의 실제 사진이다)
고집도 보통 황소고집 이 아니다.
탈출에 한번 실패 할 때 마다 처벌이 가중되고
또 그 처벌의 수위가 보통 사람들은 매우 견디기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0번이나 탈출을 시도 했다는 것은 집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무모에 가깝다고
표현 할 수 도 있겠다.
원작 소설에는 세세히 묘사되어 있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자연적인 체력소모로 그냥
죽을 수밖에 없는 (빛도 못 보는) 극한 상황의 독방 구금에서도 그는 가능한 한
체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바퀴벌레를 비롯한 온갖 벌레들도(쥐를 잡아먹는 것은 오히려 큰 행운이라고
했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다 먹었고 운동까지도 매일 열심히
하였다니 그는 분명 보통사람은 아니다.
1970년대에 들어와서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한번 책을 붙들면 밤을 새우더라도 그 책을 놓기가 힘든 이유는 계속되는 탈출의
결과도 궁금했었지만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논픽션 적인 (실제) 긴박감이
책을 더 붙들게 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애독자들 중에는 실망을 하였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지만,
그건 아마도 독자들 마음대로 장소와 배경들을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의 특성과
그 반대로 세세한 이야기는 생략이 되고 또 한정된 장면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영화의 특성 차이가 아닌가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평은
원작 소설만큼이나 매우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화야 말로 이 앙리 의 이야기를 더욱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또 (프랑스의) 사법부도 일종의 반성을 하였다고 한다.
(이후 사법 제도 개혁을 단행함)
탈출영화의 고전 중에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대 탈출(The Great Escape.1963)’에서
버질(Virgil) 대위로 출연하여 모터사이클 묘기까지 보여준바 있는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1930-1980, 미국) 이
다시 탈출의 화신 역할을 맡았는데 어느 면에서도 무척이나 잘된 캐스팅인 것 같고
그 역시 생전의 27편 출연작가운데에서 가장 심도가 깊고 고생을 제일 많이 한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악마의 섬에서의 노인 같은 분장 (앙리는 실제로 하도 못 먹어서 겨우 40세
밖에 안 되었는데도 그렇게, 조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과 그 연기는 참으로
인상적 이다.
또한 감방 동료이자 운명적으로 계속 만나게 되는 루이 드가(Louis Dega) 역의
더스틴 호프만(홉맨-Dustin Hoffman. 1937, 미국 LA) 역시
이 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였다고 하는데 두꺼운 졸보기 안경이 하도
어지러워 별도의 콘택트렌즈 까지 낄 수밖에 없는 힘든 고생도 하였다고 한다.
여하튼 이 두 사람의 평소에 보기 드문 이런 대단한 연기와 고생이 이 영화를
더욱 더 사실적인 것처럼 만든 것은 분명하다.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이 영화의 주제곡이라고 알려진 ‘바람처럼 자유롭게
(Free As The Wind)’ 가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와 잉글버트 험퍼딩크
(Englebert Humperdinck)의 목소리(아래 음악)로 매우 많이 방송이 되었는데
원래 영화에서는 가사가 있는 노래는 나오지 않았으니 결국은 이 영화의 개봉
이후에 상업적인 목적의 제 2의 창작을 한 셈이 되었다.
약 60년 경력의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백전노장(200여곡 이상 작곡),
제리 골드스미스 (Jerry Goldsmith. 1929-2004, 미국 CA) 가
이 주제(Main Theme)곡을 비롯해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를 작곡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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