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樂/연주 음악

아르믹(Armik) 의 플라멩고 기타연주

일하는 사람 2010. 4. 2. 21:21


 

Meet You In Heaven / Armik

아르믹 (Armik Dashchi) 아르메니아계 이란인

여섯 줄 위에 춤추는 황금 손가락

세계 최고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ARMIK

 

기타는 말할 것도 없이 예부터 스페인의 상징으로, ‘국민악기’로까지 불려왔다.

프란시스코 타레가 (근대 기타 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 나 세고비아에 의하여 널리 알려진 클래식 기타의 전통과 나란히, 스페인에는 또 하나 멋진 민속적인 기타가 있다.

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민속음악이 탄생시킨 플라멩코 기타이다.

플라멩코는 남스페인 독자의 오랜 전통에 뿌리 밖은 예술로, 그것을 떠맡은 사람 - 가수, 무용가, 기타리스트 - 으로는 역사적으로 보면, 15세기 무렵 스페인으로 들어 온 인도 기원(起源)의 방랑 민족인 집시의 자손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음악으로 보았을 때 플라멩코 기타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제일 먼저 들 수 있는 것은 개성의 풍부함이다.

기타에 의해서 연주되는 그 리듬에는 정말 독특한 패턴이 많으며 싱코페이션이나 리듬의 호흡을 살린 미묘한 율동감은 비길 데 없다.

게다가 플라멩코 아티스트들은 악보를 일체 갖지 않고 플라멩코의 각 형식 - 솔레리아스, 알레그리아스, 판당고 등등 - 마다 정해져 있는 전통적 패턴을 완전히 몸에 익힌 후 거기에 각자의 기량이나 감수성에 의한 즉흥적인 창조를 부단히 덧붙여 가는 것이다.

재즈에 상통하는 이 자유로움, 그 때 그 때의 심정 표현을 가장 중요시 하는 기풍이야말로 전통 예술인 플라멩코에 풍성한 생명감을 불어 넣고 있는 포인트라고나 할까.

 

 

THE NEW GENERATION

최근 들어 뛰어난 기교와 창의에 찬 젊은 세대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 중에는 전통적인 양식에 피아노나 플룻, 드럼과 같은 악기를 새로 첨가하는가 하면 재즈, 살사, 심지어 블루스까지 혼합하면서 플라멩코 음악을 혁신 시키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대담하고 놀라운 퓨젼음악의 형태들을 창조함으로써, 인기 순위에만 집착한 나머지 구태의연해져 버린 서양의 대중음악에 새로운 음향과 참신한 리듬의 색조를 제시하고 있다.

 

ARMIK ? NEW GUITAR HERO

이처럼 기라성 같은 재주꾼들이 넘쳐 나는 플라멩코 기타의 세계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빛나는 기타리스트가 바로 ARMIK(아르믹)이다. ARMIK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그가 플라멩코 기타계에서 스타덤에 오른 첫 미국인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ARMIK이 단지 플라멩코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미국 태생의 기타리스트라는 이유로 평가 받는 것은 아니다. 그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도 흔히 들을 수 없는 독특하고 매끄러운 연주 기법 때문이다. 말하자면 스페인적인 예술형태의 국제화와 한 음악인의 특출한 재능 모두에 대한 인정이라고나 할까. ARMIK의 연주에는 플라멩코 기타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정감, 로맨티시즘, 그리고 불꽃같이 화려한 기교의 정확성이 내포되어 있다. 그는 엄격한 플라멩코의 전통적 양식들을 따르지 않는 대신 강렬하고도 따뜻한 음조, 한결같이 리드미컬한 창의성, 그리고 자기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중시하는 눈부시고 자유로운 연주를 들려준다. 테크닉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ARMIK은 혈통과 전통을 중시하는 플라멩코에 같은 대담한 방식으로 도전했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ARMIK이 지닌 음악의 뿌리는 깊다. 캘리포니아의 이란계 가정에서 태어나 코 흘릴 무렵부터 기타를 갖고 놀았고 12살 때는 벌써 직업적인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스페인 여행 길에 만난 플라멩코 기타에 반해 음악의 길을 바꾼 것이다. “처음 플라멩코 기타를 만져 보고 그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그것으로 나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ARMIK은 당시를 회상한다.모험과도

 

 

AMOR DE GUITARRA 

이란계 미국인으로 재즈로 출발해 플라멩코 기타로 전환한 드문 케이스인 ARMIK의 앨범은 그의 백그라운드만큼이나 따뜻하면서도 낭만적이고 모두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타이틀 곡인 ‘Amor De Guitarra'(기타의 사랑)에는 플라멩코 특유의 본능적인 전율과 ‘노래’가 나타나며 ‘Midnight Bolero'(한 밤의 볼레로)에서 그가 들려주는 터치는 낭만적인 페이소스와 열정을 조화롭게 ‘노래’하고 있으며 추천곡인 ‘Gypsy Cafe'(집시 카페)는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화려한 기타 테크닉은 가히 환상적이다. 현기증이 날만치 빠르고 힘찬 탄주가 빚어내는 플라멩코의 감칠맛 나는 정감은 실로 플라멩코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ARMIK의 연주는 최고의 찬사를 받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ARMIK의 개인적인 승리는 플라멩코계로서도 큰 축복이 아닐까. 플라멩코 기타도 스페인을 떠나 세계의 무대에서 꽃필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