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작품....감독: Ralph Nelson
주연: Charlton Heston +Kathryn Hayes +Maximilian Schell
음악: Bronislau Kaper /107분
평상시에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클래식 음악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들으면 누구나 긴박감과 스릴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건 역시 영화가 가진 위대한 힘이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최전방의 전쟁터이긴 하지만,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이고 또 죽는 그런 핏빛이 나는 긴박감이 아니라
단지 음악을 통해서 그런 느낌을 주게끔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역량 또한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이 작품은
오늘날 다시 보아도 확실히 고급 영화임에 분명하다.
1965년도에 제작된 “발지 대전투”(“Battle of the Bulge”) 라는 전쟁 영화도
지금의 “벨기에”(“아르덴느”) 지방에서 벌어진 1944년12월에서 1945년1월 사이의
그 유명한 지상 최대의 기갑부대 전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 속의 시간과 장소 역시, 바로 이 전투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발지 대전투” 리뷰 참조)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눈 내리는 그 추운 날씨에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명지휘자,
"Lionel Evans"(Charlton Heston, 1924, 미국 에반스톤)가
리드하는 어느 한 교향악단은 미국 USO가 제공하는 이층버스를 타고
유럽전선의 전방, 구석구석까지 다니면서 위문공연을 하고 있었다.
*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 작품67,"운명"중 제1악장(1808)
(Ludwig Van Beethoven: First movement from Symphony No. 5)
악기를 챙기다 극장에서 맨 마지막으로 철수를 하는 이들에게
미군 MP로 위장한 독일군(“발지 대전투”리뷰 참조)은 버스의 진행방향을
엉뚱하게 알려주고, 그래서 이들이 탄 버스는 얼마가지 않아
곧 독일군 스키부대에 잡히고 만다(위의 사진)
그리고 중세에 지어진 한 고성에 위치한 사령부로 끌려가는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 70여명의 단원 외에 두 명의 미군이 몰래 이 버스에
더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모든 포로는 무조건 보는 즉시 사살하라는 “베를린”사령부의 명령을 받은
“안트”대령(Col.Arndt/Anton Diffling,1918-1989,독일)은
이 교향악단 단원들을 보자마자 줄을 세워서 한꺼번에 몰살을 하려 드는데,
그러나 “비엔나”에서 예전에 “에반스”의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는
“쉴러”장군(Gen.Schiller/Maximilian Schell,1930,오스트리아)이
이를 제지 하고 와인 저장고에다 이들을 감금한다.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B단조 작품759 미완성 교향곡 제1악장(1822)
(Franz Schubert: Symphony No. 8 "Unfinished")
* 백조의 호수 중 제2막 제10곡 정경-모데라토(1876)
(Pyotr Ilyich Tchaikovsky: Swan Lake, Overture)
* 브람스 교향곡 제1번 C단조, 작품68, 제4악장(1876)
(Johannes Brahms: Fourth movement from Symphony No. 1)
* 바그너 “탄호이저” WWB 70 서곡(1845)
(Richard Wagner: Overture from "Tannhauser")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위대한 클래식 명곡 다섯 곡을 배경음악이 아니라
줄거리의 주제로 삼아 만든 이 특이한 설정의 영화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흔한 작품이 아니다.
더군다나 다섯 곡 모두에서 스릴과 긴박감을 느끼게끔 만든
“Ralph Nelson”(1916-1987/뉴욕/벨기에 레지스탕스로 직접 출연도 함)
감독의 연출력도 뛰어나, 비록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주어진다.
그리고 7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살리려고 애쓰는
지휘자, “에반스”역의 ”Charlton Heston”의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매력이
무척이나 돋보이는데, 한편으론 “총알 탄 사나이”,
“Leslie Nielson”(1926,캐나다)의 젊은 시절의
젊잖은 모습(수석 악사/“애나벨”의 남편 역)도 특이하다.
그러나 1954년도의 오스카상 수상자이기도 한 “폴랜드” 태생의 작곡가,
“Bronislau Kaper” (1902-1983/생전 약150여편의 영화음악 작곡)의
스릴 넘치는 Original Score가 워낙 쟁쟁한 대 작곡가들의 명곡들 앞에서
그 빛을 잃어버린 것이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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